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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마츠코의 가출, 사랑이 전부인 그녀, 총평

by beautyearth2025 2025. 4. 7.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은 한 여성의 고독하고도 안타까운 인생을 담아낸 영화로, 마츠코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감정, 사회의 구조까지 날카롭게 비추는 작품입니다.

마츠코의 가출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은 화려한 색채와 음악 뒤에 가려진, 한 여성의 고독하고도 안타까운 인생을 담아낸 영화로,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감정, 사회의 구조까지 날카롭게 비추는 작품입니다. 마츠코는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자랍니다. 아버지는 병약한 동생에만 신경을 쓰고, 마츠코는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번번이 외면당합니다. 성장 후 그녀는 중학교 국어 교사로 일하며 평범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제아 학생이 훔친 돈을 대신 뒤집어쓰고 해고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녀는 아이를 감쌌지만, 사회는 그녀를 버렸습니다. 이때부터 마츠코의 인생은 완전히 엇나가기 시작합니다. 그 후 집에서 나온 마츠코는, 작가 야메카와와 사귀고 동거를 시작하나, 야메카와의 폭력에 시달리게 됩니다. 야메카와의 압박으로 돈을 빌리러 남동생 노리오를 찾아갔으나, 돈을 받아냈지만 의절과 동시에 아버지의 부고를 듣게 됩니다. 가족에게 의절까지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야메가와는, 그날 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마츠코가 보는 앞 기찻길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사랑이 전부인 그녀

직업을 잃고 가족에게도 버림받은 마츠코는 사랑에 모든 희망을 걸기 시작합니다. 사랑만 있으면 괜찮을 거라 믿은 그녀는 여러 남성과 엮이지만, 하나같이 그녀를 이용하고 버립니다. 그 후 미츠코는 오노데라와 동거하며 매춘을 합니다. 오노데라는 마츠코의 남자들 중 유일하게 마츠코가 사랑하지 않은 남자이며, 유일하게 마츠코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며, 또한 유일하게 마츠코가 죽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마츠코는 그에게 맡긴 돈을 되찾는 과정에서 그를 살해하고 도쿄로 상경하여, 다마가와 상수로에서 자살하려고 합니다. 야메가와만이 자신을 유일하게 사랑해 주었음을 깨닫고, 야메가와처럼 자살하여 야메가와의 곁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취수장이 막혀 물이 종아리까지 밖에 차지 않아 자살하지 못하고 그곳에서 이발사 시마즈를 만나게 됩니다. 그 후 시마즈와 동거하며 잠시 행복했지만, 곧 경찰이 쫓아와 마츠코를 체포해 가고, 마츠코는 살인죄로 징역 8년을 선고받습니다.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시마즈와 함께 하기 위해 미용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시마즈가 처음 잘라준 머리 스타일을 하고 시마즈의 미용실에 찾아갔으나, 이미 그는 마츠코를 잊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아 가정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그 후마츠코는 미용실에 취직해 외톨이로 살아갑니다. 우연히 교도소 친구 메구미와 재회하여 돈독한 우정을 쌓았으나, 성인물 배우라고는 해도 남편도 있고 번듯한 생활을 지닌 그녀에게 열등감을 품고 그녀를 피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야쿠자가 된 제자 류와 재회하게 됩니다. 그는 수학여행의 절도 사건을 일으킨 주범으로, 마츠코에게 뒤집어씌워 마츠코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시킨 장본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줄곧 그녀를 사랑해 왔음을 고백하는 류와 뜨거운 사랑에 빠지고, 메구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가 몸 담은 위험한 야쿠자 세계에 같이 빠져듭니다. 하지만 류는 조직의 돈으로 도박을 한 것이 들통나 목숨을 위협받습니다. 류는 죽음이 두려워 경찰에 자수하여 징역을 살게 되고, 마츠코는 혼자 살면서 그의 출소를 기다립니다. 류의 출소일에 교도소 앞으로 마중을 나갔으나, 자신 때문에 마츠코의 삶이 망가졌다고 생각한 류는 그런 마츠코를 뿌리치고 도망가버립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강가에서 조카 쇼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 마츠코는 여전히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남동생 노리오가 배웅하던 와중 여동생 쿠미의 부고를 알게 됩니다. 마츠코는 고향의 강과 닮은 아라카와강을 보고 그 근처의 아파트를 빌려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폐인 생활로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한 마츠코는 우울증과 환각증세에 시달렸으며, 몸도 엄청나게 뚱뚱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우울증 치료를 위해 종합병원에 내원했다가, 옛 친구인 메구미와 18년 만에 우연히 재회합니다. 열등감에 도망치는 마츠코를 필사적으로 붙잡고, 그녀는 마츠코의 손에 자신의 명함을 쥐어주며 언제든 찾아오라 합니다. 그날 저녁, 열등감에 휩싸인 마츠코는 명함을 집 앞의 강가에 버렸으나, 밤에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생각한 끝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재기의 희망을 얻고는 명함을 되찾으러 강가로 갑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불행했던 그녀는, 불량한 동네 아이들의 야구방방이에 맞아 결국 사망하게 됩니다.

총평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씁쓸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묘한 연민이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과 반복되는 파멸 속에서 살아간 그녀의 인생은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지만, 마츠코는 특별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사랑받고 싶어서 노력하고, 상처받으면서도 또 기대하고, 그런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 어딘가 숨어 있는 감정과 닮아 있었습니다. 마츠코는 삶의 매 순간마다 지나칠정도로 사랑을 갈구하며, 누구보다 강한 인정 욕구와 존재감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슬픈 건, 마츠코가 결국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존재를 알아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즈음, 관객은 그런 마츠코를 ‘혐오’가 아닌 ‘이해’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