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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즈> 변함없는 소소한 일상,작은 변화,느낀 점

by beautyearth2025 2025. 3. 23.

<퍼펙트 데이즈>는 시부야의 공중 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의 반복되는 일상 이야기입니다. 음악과 책, 사진을 좋아하는 청소부 히라야마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나만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하루였나요?, 어제보다 행복하셨나요?, 쉽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히라야마의 하루를 보면서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귀한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변함없는 소소한 일상

동네 노인의 빗질 소리에 잠에서 깨는 히라야마, 그는 바로 이부자리를 개고, 1층 싱크대에서 양치를 하고, 면도와 세수를 합니다. 그리고 소중하게 키우는 다양한 분재들에게 물을 주고 , 2층으로 다시 올라가 청소복으로 환복 후, 출근길에 나섭니다. 1층 현관 한편에는 휴대전화, 지갑, 오래된 필름 카메라, 자동차 열쇠, 손목시계, 그리고 동전 등의 물품들이 순서대로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히라야마는 손목시계를 제외한 물품들을, 정해진 위치의 주머니에 넣고 드디어 집을 나섭니다. 그렇게 집을 나선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만족스러운 듯 엷은 미소를 짓습니다. 주차장의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하나 뽑아, 업무용 차를 타고 올드 팝을 들으며 기분 좋은 출근을 합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어느 공중 화장실... 차에서 많은 열쇠가 달린 벨트를 꺼내 허리춤에 차고, 여러 가지 청소용품을 들고 청소를 시작합니다.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청소하는 그와 다르게, 같은 구역을 청소하는 파트너 타카시는 청소일에 불만이 많은 젊은 직원으로 히라야마와 대조적으로 보입니다. 히라야마는 점심시간이면  항상 신사에 들러, 우유와 편의점 샌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며, 챙겨간 낡은 필름 카메라로 햇살 가득한 나무와 태양의 사진을 찍습니다. 오후 업무까지 끝낸 그는 퇴근 후, 자전거를 타고 동네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단골 식당에서 반주 한잔과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귀가합니다. 잠들기 전 잠깐의 독서도 정해진 일상입니다. 그리고 일이 없는 날이면 느긋하게 일어나, 면도와 세수를 하고, 일상복을 입고, 작업복 등의 빨랫감을 챙기고, 현관에서 핸드폰을 뺀 모든 물품들과 손목시계를 차고 자전거를 타고 제일 먼저 신사에 들러 기도를 드립니다. 그 후 코인세탁에서 세탁을 하고, 사진관에 들러 다 찍은 필름을 맡기고 새 필름을 삽니다. 집으로 돌아와 집안 청소를 마치면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선별해서 박스에 보관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헌책방으로 가서 문고판 책을 한 권 삽니다. 저녁은 동네 단골 선술집에 들러 가볍게 한잔 하고, 반짝이는 스카이트리를 보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와 같이 반복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여동생의 딸 조카 미코가 나타나기 전까지, 그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2. 작은 변화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오니 조카 미코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엄마와 싸우고 가출한 조카 미코에게 본인의 방을 내어주고 그는 쪽방에서 불편하게 잠을 잡니다. 미코는 업무에 동행을 한다며 따라나서고, 삼촌의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조카와 신사에서 점심도 먹고, 퇴근 후 목욕탕도 가고, 저녁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가출한 딸을 걱정할 동생 케이코에게 니코와 함께 있음을 알립니다. 조카를 데리러 온 동생과의 만남... 오랜만에 만나는지 청소일 등의 근황을 묻고,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의 안부도 전하지만 부정하는 히라야마.... 눈물을 글썽이는 동생을 떠나보내고, 주차장에 서서 오열하는 히라야마입니다. 잠을 설친 그다음 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출근을 하는데, 젊은 직원 타카시로부터 그만둔다는 전화가 옵니다. 갑자기 타카시 몫의 청소까지 하게 된 히라야마는 평소보다  늦은 퇴근을 합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씻지도 못하고 지쳐 잠이 듭니다. 휴일의 어느 날 단골 선술집 여주인의 전남편 토모야마를 우연히 만나면서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자밟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 후 돌아온 그는, 다음날도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준비를 마치고 출근길에 나섭니다.차에서 음악을 들으며 운전중인 그의 눈에 점점 눈물이 차오릅니다.

 

 

3. 느낀 점

<퍼펙트 데이즈>는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이 연출하고 야쿠쇼 코지가 히라야마역을 연기했습니다. <퍼펙트 데이즈>는 힐링 영화라고 하지만 어떤 이는 한없이 지루할 수 있습니다. 청소부 히라야마는 어쩌다 화장실 청소부가 되었는지 그에 대한 어떤 내용도 알려주지 않지만, 보는 이들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부유하게 보였던 동생을 보면 집안도, 학벌도 좋을 거 같은데, 철저하게 혼자만의 삶을 살고 있는 히라야마... 도시에서 공중 화장실 청소를 하는, 어느 중년 청소부의 하루를 보면서 나의 하루를 떠올려 보게 합니다. 나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행복했는지.. 히라야마처럼 한 번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 지었는지.. 바쁘게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나만의 쉼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깊이 고민해 봅니다. 그리고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겠다고 다짐도 해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지만 누구나 퍼펙트한 하루를 보내지는 못하듯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퍼펙트 데이즈>를 보면서 한 번쯤 나의 하루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