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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재난 그 후, 사연들, 총평

by beautyearth2025 2025. 4. 6.

<퍼레이드>는 큰 재난으로 갑작스럽게 아들을 잃은 미나코가, 아들을 찾아다니다가 미스터리한 세계를 접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재난 그 후

<퍼레이드>는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아들을 잃은 미나코가, 아들을 찾아다니다가 미스터리한 세계를 접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대형 쓰나미로 아들 료와 헤어진 미나코는, 아들 료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헤매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이후 그녀를 알아보는 아키라의 도움으로 죽은 이들이 모여있는 테마파크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는 이승에 미련이 남아 있는 여러 명의 죽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전직 야쿠자 쇼리, 영화감독 마이클, 술집마담 카오리, 은행원 다나카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각자 저마다의 사연으로 저승에 가지 못하고, 이승에서의 미련들이 해결될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 달에 한번 초승달이 뜨는 밤이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며 보고 싶은 이들을 찾기 위한 퍼레이드가 열립니다. 운 좋게 보고픈 이들을 만난 사람들은 저승으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계속 퍼레이드를 하면서 기다리게 됩니다. 미나코도 퍼레이드를 하면서 료를 찾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집단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나나가 이곳으로 옵니다. 마음의 상처가 깊은 그녀는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기만 합니다.

사연들

아키라는는 미나코가 이승과 저승 사이의 세계에서 혼란스러워할 때 가이드처럼 다가와 그녀를 안내하고, 이 세계의 룰을 설명해 줍니다. 아키라는 생전에 아버지와의 관계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표현이 서툴러서 아키라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끼며 세상을 떠납니다. 그러나 죽은 후 이 세계에 머무르면서, 아버지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야쿠자였던 쇼리는 애인 미즈키를 두고 갈 수 없어서 이승에 남아 미즈키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기일에 맞춰 나타난 미즈키를 발견하고 그녀의 집으로 쫓아갑니다. 그녀는 여전히 쇼리를 잊지 못한 채 슬픔에 빠져 있었지만, 다행히 그녀 곁에 착실하고 성실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둘이 결혼을 약속하는 모습을 지켜본 쇼리는 안심하고 떠납니다. 카오리는 큰딸이 엄마가 될 때 떠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카오리가 없어도 그녀의 아이들은 씩씩하게 잘 자라 주었고, 곧 큰딸의 출산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나나는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하던 여학생입니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외로움과 고통 속에 살던 그녀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그 결과 미련을 품은 채 영혼의 세계, 즉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중간 세계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 세계에 도착한 나나는 처음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죽음을 직면하고, 동시에 이곳에서 만난 인물들과의 소통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아들 료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나코는, 아들을 찾아갑니다. 아들 료는 고열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는데 엄마 미나코를 만난 후 열이 내리고 안정을 찾습니다. 아들의 생존을 확인하고 떠나게 된 미나코는, 그녀는 떠나기 전에 영화감독이었던 마이클의 미완성 영화를 완성하자고 제안합니다. 그 영화는 대학시절 사랑했던 마이코를 잊지 못하고 회상하는 마이클 자신의 이야기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역할을 나누어 찍기로 합니다. 드디어 완성된 영화를 마이코에게 전하러 가기로 한 그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은 그들만의 시사회를 열기로 하고 돌아옵니다. 죽은 이들이 모인 극장에서 마이클의 영화 시사회가 열립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세상.... 그 후 자살을 기도했던 나나는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후일 영화 제작자가 됩니다. 나나는 그녀가 경험한 중간세계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고, 미나코의 아들 료도 초대합니다. 료는 영화를 통해 엄마 미나코를 만나게 됩니다.

총평

<퍼레이드>는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죽음을 맞이한 기자 미나코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과정에서, 저승으로 가기 전에, 죽은 이들이 머무는 미스터리한 세계를 접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미나코와 다른 이들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과거의 삶에 대한 미련등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영화입니다. 또한 남겨진 사람들이 먼저 떠난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과 그들의 삶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또한 영화 퍼레이드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통해 삶의 의미와 이별의 방식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하게 합니다. 각 인물들이 저마다의 미련과 상처를 안고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과정은,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아픔과 닮아 있어 큰 울림을 줍니다. 특히 다시 살아난 나나가 성장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고, 미나코의 아들 료가 엄마를 만나게 되는 부분은 먹먹하기까지 합니다.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오랜 여운을 남기는 따뜻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