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한국적 정서로는 조금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소재의 영화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며, 그 속에서 슬픈 사랑을 하는, 스무 살 미대생 미나미야마 타카토시와 미용학교 재학 중인 스무 살 후쿠주 에미 두 젊은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1. 줄거리
언제나처럼 학교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탄 미나미야마 타카토시는, 전철에서 우연히 후쿠주 에미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합니다. 그녀가 전철에서 내리자 급하게 따라 내린 그는, 그녀에게 고백을 하고, 둘은 서로 통성명을 하게 됩니다. 전화번호를 묻는 그에게 전화가 없다며 번호는 알려주지 않지만, 내일 또 보자는 말을 남기고 그녀는 떠납니다. 번호를 모르는 미나미야마는 애가 타지만, 그녀를 다시 만날 방법이 없으니 체념하고 있던 다음날, 학교 수업으로 동물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에게 후쿠주 에미가 찾아옵니다. 미나미야마는 용기를 내어 연락처를 묻고, 후쿠주 에미는 숙소의 전화번호를 주며 둘은 가까워집니다. 번호를 받은 그날 저녁 미나미야마의 친구 우에야마가 연락처를 받았으면 데이트 신청을 해야 한다며 부추기고 미나미야마는 못 이기는 척 데이트 약속을 합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부쩍 가까워지고, 사귀자는 약속을 합니다. 미나미야마가 독립한 자취방 이사를 도와주러 간 에미는, 그의 방에서 미나미야마가 5살 무렵 물에 빠졌을 때 구해준 누나가 있었다는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둘은 매일매일 데이트도 하고, 미나미야마의 집에서 요리도 해 먹으며 서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후쿠주 에미가 놓고 간 수첩의 날자가, 과거로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거꾸로 가는 수첩의 메모들을 보면서 미나미야마는 혼런스러워 지기 시작합니다. 때마침 에미는 전화를 걸어오고 내일 만나 모든 것을 얘기해 주겠다고 합니다. 다음날 만난 두 사람, 에미는 자신의 시간과 미나미야마의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즉 자신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세계에서 왔다는 사실과 그의 미래가 곧 그녀의 과거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미나미야마가 5살 때 물에서 구해준 사람이 에미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나미야마는 더욱 혼란스러워집니다. 미나미야마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어른이 되지만, 후쿠주 에미는 어려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합니다.또한, 에미는 그녀가 5살 무렵 폭발 현장에서 그녀를 구해준 35살의 미나미야마와 , 미나미야마가 5살 때 물에 빠진 그를 구해준 35살의 후쿠주 에미가 서로를 구해준 인연으로 20살이 된 지금, 둘이 만나 연인이 될 수 있었다고 얘기해 줍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미나미야마는 점점 괴로워집니다. 그녀와 함께 보낸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미래에 일어날 일이기에 전혀 알지 못하는 그녀는 이미 미래의 미나미야마로부터 모든 일정을 들었고, 그 일정에 맞춰서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에미의 모든 행동이 각본 있는 연기라고 생각하며 화를 내고 맙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돌아온 후 그는 곰곰히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그를 만나왔을지, 30일이라는 정해진 시간을, 그녀는 그만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슬픔을 감춰 왔을지를 뒤늦게 깨달은 미나미야마... 그가 그녀와 처음 손잡은 날은 그녀가 그와 마지막 손잡는 날... 그가 했던 그녀와의 첫 키스는 그녀에게는 그와의 마지막 키스가 되는 것... 그 사실을 깨달은 미나미야마는 에미에게 사과의 전화를 하고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며칠 남지 않은 날들을 후회 없이 보내기로 한 두 사람은 일정대로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마지막 날 처음 만났던 그 전철역에서 둘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에미가 사라집니다.
2. 느낀 점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스무 살 두 청춘의 만남, 그리고 30일 간의 슬픈 운명적 사랑이야기입니다. 정해진 운명을 모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미나미야마와 뭔지 모를 슬픈 사연을 간직한 에미, 둘의 사랑은 스무 살의 나이만큼 풋풋하고 상큼했습니다. 30일이 지나 에미를 보낸 후,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에미를 미나미야마가 만나고,또 다시 5살의 에미를 35살이 된 미나미야마가 폭발현장에서 구해줍니다.시간은 계속 흘러 다시 20살이 된 후쿠주 에미는 학교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탄 미나미야마를 만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섭니다. 이렇게 사람은 정말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요? 혹자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도 하고 또 운명 따위는 없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살아가다 보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인연에는 그 어떤 힘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날 그 순간의 만남으로 평생을 같이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인연이 있어 부모로, 자식으로 만난 것일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분이 그것일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세상에서, 그 어떤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으로 우리들의 인연을 연결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