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초등학생이 되다>는 10년 전 가족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엄마 타카에. 그 엄마가 초등학생의 몸에 빙의되어 가족들을 만나고, 남겨진 가족들이 앞으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드라마입니다.
엄마의 환생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는 10년 전 아내 타카에 가 세상을 떠난 후, 마치 세상이 멈춘 듯한 삶을 살아가는 니지마 케이스케와 딸 마이는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살아있지만 죽은 듯한 생활을 하고 있는 마이와 케이스케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좀비처럼 오늘을 견디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집을 찾아온 초등학생 시라이시 마리카는, 자신이 10년 전 죽은 타카에라고 주장합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놀란 케이스케와 마이에게 마리카는 엄마처럼 폭풍 잔소리를 합니다. 다음날 다시 찾아온 마리카는 케이스케를 만나 장도 보고, 휴대폰도 삽니다. 여전히 혼란스러운 케이스케와 마이에게, 마리카는 그들만의 기억하는 추억을 얘기하며 자신이 죽은 엄마라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죽은 타카에 가 살아 돌아왔다고 믿게 된 케이스케와 마이는 예전의 활기를 찾아갑니다. 생전에 타카에는 음식 솜씨가 매우 훌륭했으며, 은퇴 후 작은 레스토랑을 하는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타카에는 케이스케에게 도시락을 싸주기도 하면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엄마의 빙의
아내의 죽음으로 생기를 잃었던 케이스케는, 초등학생의 모습으로 아내가 환생했다고 믿기 시작합니다. 딸 마이도 엄마가 돌아오자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고 취직을 합니다. 케이스케의 전과 다른 활기찬 모습에 직장동료들은 의아해 하지만, 그는 마리카가 싸준 도시락을 먹으며 마냥 행복해합니다. 타카에의 남동생 유리에게도 그녀의 환생을 알려주지만, 그는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마이는 처음 방문한 거래처에서 사장의 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장 아들 렌지는 컴퓨터 관련 업무 담담이었던 마이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마리카는 1년 전 이혼한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데, 마리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치카는 외동딸인 마리카에게도 쌀쌀맞고 고압적으로 대하곤 합니다. 도시락집에서 일하고 있으나 진상 손님에게 많이 시달렸고, 그나마 마음에 둔 애인이 처자식을 둔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자 분노하며 그와 헤어집니다. 딸 마리카가 케이스케, 마이와 함께 있는 다정한 모습을 보고, 화를 내던 미카는 자신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결국 케이스케는 마리카의 엄마를 만나 모든 사실을 털어놓기로 합니다. 다음날 치카는 케이스케와 마리카를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만 여전히 환생을 믿지 않습니다. 환생 이야기로 치카와 마리카는 사이가 더욱 나빠지고, 치카는 마리카를 다그치며 폭언을 합니다. 치카의 폭언을 듣고 있던 타카에는, 치카와 진지하게 대화를 하며 예전 마리카한테 어떻게 행동했는지 묻습니다. 치카가 준 상처 때문에 마리카가 사라졌다고 이해한 엄마 치카는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위하여
마리카의 몸을 빌린 타카에는 케이스케를 바로 세워주었으며, 마이에게는 믿음직스러운 남자친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누나를 잃고 헤매던 백수 동생 유리에게는 만화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치카에게는 딸 마리카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렇게 타카에는 모두에게 이로운 삶을 살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카가 타카에의 환생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케이스케는, 환생이 아니라 일시적인 빙의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엄마 치카에게 받은 상처로 마리카의 몸에서 자신의 기억이 사라지면서, 타카에의 영혼으로 바뀌었던 것입니다. 언젠가 마리카의 기억 돌아오게 되면 타카에는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 마리카의 기억에 뜻밖의 혼란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잠깐 타카에의 기억이 사라진 마리카는 케이스케와 마이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며칠 후 타카에는 마리카의 기억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서서히 떠날 준비를 합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 날, 타카에는 가족들에게 마지막 날임을 알리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자고 합니다. 타카에는 20살이 된 마이를 위하여 옷을 고르고 마이에게 오래 기억될 목걸이도 삽니다. 타카에에게 받기만 하고 해 준 것이 없다고 생각한 케이스케는, 타카에의 꿈이었던 레스토랑을 집에 오픈합니다. 그동안 고마웠던 인연들을 모두 초대하고 마리카이자 타카에의 요리를 다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엄마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신이 모두를 돌볼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고도, 엄마는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다고도 합니다. 엄마의 촉은 세상 누구의 것보다 뛰어나고 정확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후에도 가족들이 염려되어 이승을 헤매고 다닌다는 설정은, 슬프지만 한편으로 간절한 가족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언제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