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센 대폭파>는 아오모리에서 도쿄까지 달리는 도호쿠 신칸센 열차를 배경으로, 멈출 수 없는 열차와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한 열차 관계자들의 노력 등으로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와 갈등을 정교하게 담아내어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줄거리 요약
<신칸센 대폭파>는 아오모리에서 도쿄까지 달리는 도호쿠 신칸센 하야부사 60호에 폭탄이 설치되었다는 전화부터 시작됩니다. 열차가 100킬로미터 이하로 달리거나 멈추게 되면 폭탄이 터진다는 전화로, 정해진 역을 고속 무정차 통과하면서 벌어지는 차 안의 긴박한 상황들과 사람들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신칸센 차장 타카이치와, 많은 승객들의 구출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관제소 직원들의 투철한 직업정신이 긴장감을 더합니다. 타카이치는 열차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냉철 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오노데라 유즈키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로 절망한 끝에 신칸센을 폭파하려는 범죄를 계획합니다. 그녀는 과거 경찰이었던 아버지로부터 당한 폭력과 억눌림의 상처를, 아버지와 자신의 죽음으로 도피하려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타카이치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 오노데라 유즈키를 따뜻하게 품어주면서도, 동시에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관제소는 한 사람의 피해자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열차 안의 사람들을 구해냅니다.
가정 폭력으로 억눌린 잘못된 선택
<신칸센 대폭파>에서 폭발물에 대응하는 열차 관제소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관제소 직원들은 열차 내의 차장 타카이치와의 소통을 통해, 속도를 줄일 수 없는 열차가 종점인 도쿄에 도착하게 되면 입을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열차 안에서는 희망을 잃고 죽음을 생각하는 승객과의 갈등으로, 탈출에 실패하여 남겨진 사람들, 부상을 입은 직원과 차장, 그리고 폭탄설치주범의 여학생, 이들의 감정적 대립은 극에 긴장감을 더합니다. 열차 밖에서는 한 사람의 피해자도 있을 수 없다는 책임감 있는 직업정신으로 신칸센을 달리게 하려는 관제소 측과,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려는 정부 측으로 의견이 나뉩니다. 이러한 내부 갈등은 사건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긴장감을 배가시킵니다. 그리고 종점인 도쿄에 가까워질수록 조급해지는 상황이 현실감 있게 묘사되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신칸센 대폭파>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위기 상황 속에서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신칸센 대폭파>는 1975년 상영된 <신칸센 대폭파 109호 사건>와 연결선상에 있습니다. 폭파범 오노데라 유즈키의 아버지 오노데라 츠토무는, 전직 경찰로 109호 사건담당 경찰이었습니다. 그러나 범인은 자살폭탄으로 숨졌고, 경찰내부에서는 자살방조책임을 피하기 위해 오노데라가 정당방위로 범인을 사살한 것처럼, 그를 거짓 영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후 그는 자신이 신칸센을 지켰다는 왜곡된 영웅심에 빠져, 딸이었던 유즈키의 존재를 무시하고 억압하며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결국 아버지의 육체적 정신적 폭력을 견디기 힘들었던 유즈키는, 폭탄으로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고 자신도 신칸센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던 계획을 세웠던 것입니다.
총평
<신칸센 대폭파>는 열차 안 승객들의 모습을 통해 사건의 무게를 더욱 실감 나게 전달합니다. 다양한 계층과 사연을 가진 승객들은 각각 자신의 목적지로 향하는 중이지만, 폭탄 테러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모두가 하나의 운명 공동체가 됩니다. 수학여행 중인 학생들, 어떤 승객은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고, 어떤 승객은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이동 중이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알지 못했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서로를 걱정하고 작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인간적인 연대감을 보여줍니다. 열차 승무원들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승객들을 안심시키고 질서를 유지하려 애쓰며, 타카이치의 지시에 따라 차분하게 행동합니다. 승객들과 승무원의 존재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건의 심각성과 인간미를 더욱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덕분에 관객은 더욱 몰입하여 극의 긴박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신칸센 대폭파>는 단순한 테러 액션 영화가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복합적인 관계와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차장 타카이치, 관제소 직원들과 정부 측의 갈등, 그리고 승객들의 인간적 모습이 얽히며 뛰어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영화를 통해 단순한 사건 너머의 사회적, 심리적 문제까지 생각해 볼 수 있기에, 아직 이 작품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