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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의 묘>엄마의 죽음, 우리 둘이서, 총평

by beautyearth2025 2025. 4. 12.

<반딧불이의 묘>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한 전쟁 애니메이션으로,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 고베를 배경으로, 엄마 아빠를 잃고 전쟁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열네 살 세이타와 네 살 세츠코 남매의 슬픈 이야기입니다. 

엄마의 죽음

<반딧불이의 묘>의  주인공 세이타는 열네 살, 그의 여동생 세츠코는 네 살입니다. 엄마는 세이타에게 어린 동생 세츠코를 맡기고 아빠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서지만, 고베 공습으로 남매와 헤어지게 됩니다. 공습이 끝난 후 세이타는 세츠코를 업고 엄마를 찾아 대피소로 향합니다. 다행히 엄마를 대피소에서 만나지만, 폭격을 맞은 엄마는 이미 상반신 전체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었습니다. 원래 심장이 좋지 못한 엄마를 병원에 옮기려 했으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던 엄마를 그대로 잃게 됩니다. 동생 세이코를 는 친척 아주머니에게 맡기고, 세이타는 엄마의 합동 장례를 치릅니다. 갑작스럽게 모든 것을 잃은 세이타와 세츠코는 친척 아주머니의 집에 잠시 몸을 의탁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존재는 짐처럼 여겨지고, 냉대받기 시작합니다. 어린 세츠코는 엄마의 죽음을 모르는 채, 여전히 천진난만하게 웃고 뛰어놀고 있습니다. 배급받은 쌀로는 배불리 먹기가 어려워지자, 죽은 엄마의 기모노까지 팔아 쌀을 사서 끼니를 해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자, 아주머니는 먹을 것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두 남매에게 점점 차가운 태도를 보이며 를 구박합니다. 결국 아주머니네와 세이타 남매는 밥을 따로 해 먹기로 결정하고, 세이타는 풍로를 사서 밥을 지어 세이코를 먹여 살립니다. 아주머니의 구박이 극에 달하자, 결국 남매는 아주머니의 집을 떠나 동굴에서 살기로 합니다.

우리 둘이서

그렇게 두 남매는 마을 외곽의 방공호를 개조한 작은 동굴에서 자급자족의 삶을 시작합니다. 처음엔 자유로운 삶에 기쁨을 느끼며, 개울에서 목욕하고, 반딧불이를 잡아 밤을 밝히며 희망을 품지만, 현실은 점점 더 가혹해집니다. 음식은 점점 구하기 어려워지고, 영양실조로 세츠코는 점점 쇠약해져 갔습니다. 세이타는 동생을 먹이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도둑질까지 합니다. 전시 상황에서의 사람들은 더욱 냉정했고, 더 이상 가족도, 이웃도 그들을 도와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세이 타는 점점 절망에 빠집니다. 그러던 중 세이 타는 엄마의 남은 저축을 찾으러 갔다가, 일본이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을 든 게 됩니다. 소식이 끊긴 아빠마저 죽은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며, 동굴로 돌아온 세이타는 힘없이 누워 있는 세츠코를 발견합니다. 먹을 것을 구해온 세이타는 수박을 조금 잘라 세이코에게 먹여줍니다. 하지만 세츠코는 결국 영양실조로 인해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합니다. 일본의 항복으로 전쟁이 끝나자, 사람들은 하나 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세이타는 동생의 시신을 화 잘하고, 유골을 담은 캔디 통을 간직한 채 동굴을 떠났습니다.

총평

<반딧불이의 묘>는 잔혹한 전쟁 에이메이션입니다. 전쟁은 어른보다 아이들에게 더 잔인하고 가혹합니다. 영화는 세이타의 영혼이 세츠코의 영혼과 함께 반딧불이처럼 밤하늘을 떠돌며, 전후의 네온이 반짝이는 현대 고베를 내려다보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전쟁의 배고픔과 외로움 속에서도, 밤이면 반딧불이를 보며 세이타와 세츠코는 잠시 무서움을 잊곤 했을 겁니다. 이 작품은 전쟁을 소재로 하지만 전쟁의 승패보다는, 아이들이 전쟁이라는 무서운 재난 속에서 어떻게 고립되고, 방치되며, 어떻게 죽음에 이르는지를 조용하고 절절하게 보여줍니다. 전쟁통의 사람들은 더 이상 친절하지 않고, 너무나 이기적으로 변합니다. 그러한 상황과 대비되는 세츠코의 순수한 말투와 행동, 오빠 세이타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전쟁이라는 일부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부모와 가족들을 잃게 되는지 알게 해 줍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소모적인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많은 아이들이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 떨고 있습니다. 반딧불이의 묘는 전쟁의 잔혹함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예술 작품이며,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명작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