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철없는 엄마 아키코와 아들 슈헤이의 길바닥 인생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아키코와 슈헤이
<마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미혼모 아키코는 다섯 살 아들 슈헤이를 홀로 키우고 있습니다. 돈벌이도 없이 매일 피칭코만 하다 보니 좀처럼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자, 아키코는 부모를 찾아가 도움을 청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도와줘도 파칭코로 모두 날려버릴 걸 알기에 더 이상 돈을 빌려 주지 않습니다. 아키코는 파칭코에서 만난 남자 료와 하룻밤을 보낸 뒤 아들 슈헤이를 알고 지내던 시청 직원 우지타에게 맡긴 후 집을 나갑니다. 우지타는 며칠 동안 슈헤이를 돌봐 주다가 먹을 것을 던져두고 가버립니다. 전기도 가스도 끊긴 집에서 홀로 생라면을 먹으며 엄마는 기다리는 슈헤이... 돈이 다 떨어진 아키코는 며칠 만에야 집에 돌아와 슈헤이에 거짓말을 시켜, 자신을 좋아하는 시청 직원 우지타를 추행범으로 몰아 돈을 뜯어 내기로 계획합니다. 하지만 료와 우지타가 몸싸움을 벌이던 중에, 계단에서 구른 우지타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이 사건으로 료와 아키코, 슈헤이는 도망자의 신세가 됩니다. 도망자 신세가 된 료는 어쩔 수 없이 목욕탕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돈이 떨어진 아키코는 또다시 본가에 전화를 합니다. 아키코는 엄마에게서 얼마 전에 우지타가 자신을 찾아온 얘기를 듣고, 우지타가 죽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합니다. 그날 밤 그들은 목욕탕에서 돈을 훔쳐 다시 달아납니다. 훔친 돈은 며칠 못 가 떨어지고 아키코는 슈헤이를 앞장 세워 다시 돈을 구하러 갑니다. 슈헤이에게 헤어진 전남편과 여동생을 찾아가 구걸시키는 엄마 아키코. 슈헤이는 엄마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뭐든지 합니다. 그러던 중 아카코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관으로 돌아온 아키코는 료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지만, 료는 바람을 피웠다며 엄마를 폭행 후 그 길로 나가버립니다. 둘만 남은 아키코는 여관의 아들을 유혹하여 눌러앉으려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자 여관을 나와버립니다.
5년 후
그로부터 5년 후, 여동생 후유카가 태어나고 노숙인이 된 세 사람은 길 위에서 먹고 잡니다. 어느 날 사회복지 직원들에게 붙잡힌 세 사람은 그들의 도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기 시직 합니다. 슈헤이는 대안학교를 다니며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지만 엄마 아키코는 그들의 간섭을 불편해하며 거부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집 나갔던 료가 다시 찾아들고, 사채 빚을 얻어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채업자에게 쫓기기 시작한 료가 다시 떠납니다. 홀로 남겨진 아키코는 자신에게는 슈헤이 뿐이라며 통곡합니다. 청소년이 된 슈헤이는 집안의 가장이 되어 철공소에서 일을 하며 식구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엄마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망갔던 료가, 사채빚 50만 엔을 갚지 않으면 살해당한다며, 50만 엔을 보내달라고 연락을 합니다. 엄마 아키코는 슈헤이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죽이고 돈을 훔치라고 슈헤이에게 말합니다. 망설이는 슈헤이를 다그치는 이키코를 보며 아들 슈헤이는 결심을 하고 , 결국 살인을 저지릅니다. 며칠 후 붙잡힌 슈헤이와 아키코... 아키코는 아들의 단독 범행이라며 모든 죄를 슈헤이에게 뒤집어 씌우고, 슈헤이는 모든 죄를 뒤집어씁니다. 아키코는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슈헤이는 징역 12년의 판결을 받습니다. 슈헤이는 홀로 살 수 없는 엄마를 지켜야 했으며, 그런 엄마라도 사랑했었다고 말합니다.
총평
<마더>는 실화인 소년의 조부모 살해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철없는 엄마 아키코와 아들 슈헤이의 길바닥 인생과, 엄마를 보호해야 하는 슈헤이의 사랑과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무능력한 엄마가 자식들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며, 방치하고 학대하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함을 느끼게 합니다. 영화 마더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엄마의 소원대로 아들이 살인을 저지르는 결말 부분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개인의 범죄로 보이지만, 그 배경에는 오랜 시간 쌓인 아동 방임과 가스라이팅, 심리적 학대가 존재합니다. 주인공 아키코는 아들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를 위한 도구처럼 함부로 이용합니다. 슈헤이는 그런 어머니의 기대와 강요 속에서 정상적인 정서 발달이 불가능한 상태로 성장하면서 판단력도 흐려졌습니다. 현실적으로 아동 보호 제도가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방치되는 아이들이 많으며, 신고나 개입이 어렵거나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감정적 학대는 외부에 드러나기 어려워, 피해 아동은 긴 시간 동안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는 일이 많습니다. 슈헤이의 행동은 이 사회적 방치의 결과이자, 제도의 실패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