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레터:ラストレター>는 이와이 슌지간독의 영화로, 편지라는 클래식한 소재를 통해 시간과 기억, 사랑, 그리움, 오해, 등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잔잔하면서도 애절한 분위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조, 그리고 편지라는 아날로그 매개체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1. 줄거리
언니 토노 미사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동생 유리는 언니 미사키의 장례식이 끝난 뒤, 유리는 언니를 대신해 미사키의 이름으로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합니다. 그러나 동창회에 참석한 친구들은 유리를 언니 미사키로 오해하고, 유리는 순간적으로 그것을 부정하지 못한 채 언니인 척 행동하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유리는 오토사카 쿄시로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유리의 고등학교 선배로 그녀의 첫사랑이었으며, 현재는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교시절 그는 언니 미사키를 좋아했으며, 유리를 통해 러브레터를 언니에게 보내고는 했었습니다. 유리를 미사키라고 생각한 그는 유리에게 그가 쓴 책을 읽었는지 묻지만, 미사키가 아닌 유리는 책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전화번호만 교환하고 헤어졌습니다. 그 후 유리는 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책에 대해 묻습니다. 여전히 언니 미사키를 잊지 못하고 있던 그도 동창회에서 만난 유리를 미사키라 믿고 편지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유리는 처음엔 혼란스러워하지만, 점점 오토사카와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언니와 오토사카, 자신의 과거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고교시절 오토사카를 짝사랑했던 유리는, 언니에게 전해 달라는 편지를 전해주지 않고, 오히려 오토사카 선배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었습니다. 그러나 언니 미사키는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으며 인기도 많았기에, 유리는 언니의 그늘에 가려진 고교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오토사카 선배는 유리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고, 언니와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교 졸업 후 다시 만남 반가움과 여러 궁금함에 그녀는 오토사카에게 미사키인 양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유리는 오토사카에게 편지를 보낼 때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계속 언니인 미사키로서 답장을 합니다. 그렇게 몇 번의 편지를 주고받은 후, 미사키가 아님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오토사카가 유리를 찾아옵니다. 그곳에서 그는 유리에게서 미사키의 지난 삶과 죽음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됩니다. 미사키가 불행한 결혼생활로 오랫동안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왔으며, 결국 우울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미사키가 왜 그렇게 조용히 세상을 떠났는지, 진실을 알게 된 오토사카는 충격을 받습니다. 결국 미사키의 죽음과 그녀의 지난 삶에 대해 알게된 그는 미사키와의 추억이 있는 모교를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미사키를 빼닮은 미사키의 딸 아유미를 만나게 됩니다. 아유미를 통해 미사키가,자신이 보낸 책과 편지를 보물처럼 간직한 채, 자신을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2. 느낀 점
<라스트레터:ラストレター>는 상실과 치유, 세월과 감정의 흐름, 말하지 못한 사랑과 용서에 대한 서정적인 이야기입니다. 편지는 영화의 중심 매개체로, 이메일이나 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을 전달합니다. 라스트 레터는 과거의 오해와 사랑, 이별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사람들을 만나게 하며, 그 감정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감성적인 작품입니다. 등장인물 각자의 서사가 편지를 통해 드러나며, 말로는 하지 못했던 진심이 글로 표현되는 과정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유리가 언니 미사키인 척하며 편지를 주고받는 과정은, 그들이 서로의 인생을 대리하고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어떤 기억은 선명히 남으며, 때론 오해가 사랑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그러나 편지를 통해 오해는 풀리고, 감정은 다시 피어납니다. 이 영화는 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영상미, 음악, 그리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전하지 못한 감정은 편지를 통해 되살아나고, 그 편지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위로합니다.